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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경쟁과 파편화된 교육의 실패

by 솔향기정 2024. 12. 17.

우리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한국 사회는 초경쟁적 교육 시스템과 결과 지향적 문화 속에서 심각한 교육적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조차 불안정한 자존감, 공감 능력의 부재, 민주적 가치의 결핍을 보여주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시스템과 교육의 근본적 문제를 드러낸다. 특히,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교육의 방향성이 왜곡되었음이 나타난다.

본 글에서는 우리 교육의 실패를 '자존감 교육', '공감 교육', '민주시민 교육'이라는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한국 교육의 실패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우리 교육의 실패

우리 교육이 그동안 어떠하였기에 윤석열이라는 존재가 탄생하였을까? 그가 평범한 개인에 불과하다면, 이는 정신 치료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윤석열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시스템과 교육의 참담한 실패를 표상한다.

많은 이들은 이번 12·3 내란 사태로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시민교육을 강조한다. 이는 지극히 맞는 말이다. 그런데 민주시민교육은 우리 교육의 최종적인 종착지이고 지향일 뿐, 교육 전체를 포괄하지는 못한다. 윤석열의 사례는 인간 성장 과정에서 교육이 실패한 지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개인, 사회인, 대통령이라는 세 차원에서 그의 실패를 논하며, 우리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개인으로서 윤석열은 우리 교육의 이러한 실패를 잘 드러낸다.
윤석열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 대통령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그의 행동 전반에는 낮은 자존감이 깊게 배어있다. 그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사과할 줄 모른다.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며, 타자에 대해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견뎌내지 못하고, 폭력으로 응수한다. 이 모든 특성이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비상계엄 사건은 민주적 가치와 절차적 다원성을 이해하지 못한 대통령의 리더십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다양한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이다. 그러나 윤석열은 완전히 반대로 갔다. 


왜곡된 자아 형성: 자존감 교육의 실패

존재의 가치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

교육의 첫 출발점은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깨닫고 긍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은 이를 무시하고 '성과'와 '경쟁'에 초점을 맞춘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은 끝없는 학업 경쟁에 내몰리며 자신을 평가받는다. 그 결과 '나는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자존감 대신, '내가 무엇을 해냈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왜곡된 자기 인식이 형성된다.

이러한 자존감의 결핍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도 드러난다. 외형적 성취와 자신감이 넘치지만, 내면의 허약한 자존감은 분노 조절의 실패, 타인에 대한 공격성 등으로 표출된다. 이는 개인의 불행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공감 결핍: 사회적 존재로서의 교육 실패

공감 능력의 부족과 집단 간 갈등

교육의 두 번째 과제는 타자와의 관계를 배우는 것이다. 공감 능력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나아가 사회 전체와의 협력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협력보다는 경쟁을 강조하며, 학생들 사이의 공감 능력을 약화시킨다.

결국, 이는 '내 집단'과 '외 집단' 간의 과도한 구분과 편향된 공감으로 이어진다. 자기 집단에 대한 과잉 공감과 외집단에 대한 적대감은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파편화와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정치적 리더십에서도 이러한 공감의 결핍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공감 교육의 부재는 정서적·인지적 공감의 결핍을 낳는다. 타인의 고통을 느끼고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공화주의적 사고를 통해 공동체의 이익을 고려하는 태도는 배양되지 못한다. 우리 사회가 보다 협력적이고 통합적인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공감 교육이 시급히 필요하다.

 


민주적 가치의 결핍: 시민교육의 한계

다원화된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배우지 못한 결과

세 번째 과제는 민주적 가치를 내재화하고 실천하는 시민교육이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가치와 의견을 인정하고 절차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한국 교육은 여전히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논쟁적인 사회적 문제를 교육 현장에서 다루기보다는 회피하거나 표면적으로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민주적 가치와 절차를 내재화하지 못한 채 갈등이 증폭되는 사회를 만든다. 정치적 리더십의 실패도 이러한 시민교육의 부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합의처럼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토론하며 해결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다원적 가치를 인정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존중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결론: 자존감, 공감, 민주적 시민교육의 통합적 접근

우리 교육의 실패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될 수 없다. 교육의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접근이 필수적이다.

  1. 자존감 교육
    삶의 첫 단계에서 자신을 긍정하고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 이는 안정된 내면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2. 공감 교육
    정서적·인지적 공감을 바탕으로 집단 간 경계를 넘어 협력과 연대를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공화주의적 사고를 통해 공동체의 이익을 고려하는 시민을 길러야 한다.
  3. 민주시민 교육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논쟁적 문제로 다루며 민주적 대화와 절차적 해결을 배워야 한다. 이를 통해 다원화된 사회에서의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시민을 양성해야 한다.

이제 교육의 목표는 경쟁과 파편화가 아니라, 모든 존재가 존중받고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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