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미지 검색의 문제: '사장님' 검색 시 노출된 여성 이미지
최근 연구에 따르면, 네이버 이미지 검색에서 가치중립적인 단어를 입력해도 성적 특성이 강조된 이미지가 다수 노출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현상은 '사장님'이나 '꽉' 같은 검색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구 배경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의 윤호영 교수와 중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진보래 교수는 최근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에서 발표한 연구를 통해, 네이버 이미지 검색이 가치중립적인 검색어를 입력한 경우에도 성애화된 결과물을 표시한다고 주장했다.
연구 방법
연구진은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브라우저를 새로 설치하고, 인터넷 쿠키와 방문기록을 모두 삭제한 다음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네이버 이미지 검색은 검색어당 최대 500장의 이미지를 표시하며, 이를 웹드라이버로 수집해 사진별 URL과 태그를 분석했다.
검색 결과
'사장님' 검색 결과
연구진이 '사장님'을 검색한 결과, 대부분의 이미지는 노출이 많은 옷차림의 여성 사진이었다. 남성 사업가나 백종원 씨와 같은 사업가의 이미지는 전혀 없었으며, 어떤 사업을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에 게시된 콘텐츠가 주로 이러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꽉' 검색 결과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꽉'은 '힘을 주어 누르거나 잡거나 묶는 모양'을 뜻하지만, 네이버 이미지 검색에서는 여성의 상체, 하체, 가슴과 엉덩이 등이 강조된 이미지들이 다수 노출되었다.
'은근' 검색 결과
'야단스럽지 않고 꾸준하다'는 뜻의 '은근'을 검색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검색어의 결과로 제시된 이미지 역시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에 게시된 콘텐츠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연구진의 분석
연구진은 "구글 검색 결과에서도 성애화된 여성 이미지가 보이지만, 네이버처럼 일방적인 성애화된 이미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 계정으로 로그인한 상태에서의 검색 결과도 별반 차이가 없었고, 다수의 사람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결과 역시 거의 유사했다.
이는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이 개인 사용자의 선호나 사용자 집단의 선호보다는 자체 콘텐츠 선호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문제를 사용자 선호도로 설명하지만, 이는 네이버 이미지 검색 엔진이 특정 검색어에 대해 성애화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론 및 제언
연구진은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은 검색 알고리즘에 문제가 없고, 사용자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개인적인 문제로 축소함으로써 사회적인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버 검색 알고리즘에 대한 재검토와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하며, 검색어에 대한 성애화된 이미지 노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